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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대중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상황이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전용칩에 버금가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엔비디아 고점대비 27% ‘뚝’...미·중 갈등 한복판에 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05% 하락한 108.7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한은 기준금리 인하 들어 19.03% 낙폭을 기록했고요. 2024년 11월 7일 기록했던 148.88달러와 비교하면, 27% 가까운 낙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6530억달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한때 시총이 3조6000억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었죠.
엔비디아는 이달 초 미국 정부로부터 H20 국민행복기금 햇살론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당 규제는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도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H20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는데요.
미국 정부는 H20칩 수 개를 활용하면 고성능의 AI로 전용할 수 있어 수준 높은 AI 연구가 9급공무원 대출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H20 칩은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혹은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저성능 칩입니다. H20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블랙웰 마이크레 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장착할 수 있어 일부 성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텐센트,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H20과 H800 등을 확보전이 펼쳐져 왔죠. 올해 1월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락하게 했던 중국의 딥시크도 엔비디아의 저사양인 H20 칩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 산업활동동향 습니다.



엔비디아 H20칩.



이번 H20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7조85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JP모건은 이번 조치로 올해 엔비디아의 매출에서 최대 160억 달러가 증발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죠. 재고, 미이행 구매계약, 관련 충당금 등 수출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손실입니다.

이미 텐센트를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와 AI 스타트업은 엔비디아에 130만 개, 160억 달러(22조8000억원) 이상 규모의 H20 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번 조치로 이들 공급이 막히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 동안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해 왔습니다. 엔비디아는 2023년부터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로 중국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범용 최고급 칩으로 알려져 온 엔비디아의 ‘H100’의 경우, 2022년 출시 전부터 중국 수출이 금지됐습니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약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중국이 밀수를 통해 엔비디아 칩을 대량으로 매집 중이라 실제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H20 수출 제한 조치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엔비디아 공백 中 화웨이가 파고든다...“5월말 신형칩 공개”





중국 화웨이.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면 화웨이 등 중국 토종 반도체 업체가 AI칩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AI 시장을 화웨이에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화웨이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에 새 규제를 부과해 발생한 공백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규제 조치 보름여 만에 관련 소식이 나옵니다.
지난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웨이는 ‘어센드 910D’라는 새 인공지능 칩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일부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웨이가 설계한 해당 칩의 첫 샘플은 이르면 5월 말에는 완성될 전망입니다. 화웨이는 이 칩이 현재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국영 통신사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에 약 80만 개의 AI 전용 칩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는 개별 칩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대신, 칩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한차례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어센드 910C’는 당초에는 엔비디아의 H100과 비슷한 성능이라고 홍보했었지만, 실제로는 성능 차이가 컸습니다.
중국 IT 업계마저 화웨이 제품을 선택하는 대신 엔비디아의 저성능 칩에 의존해왔습니다. 이제 다시 신형 칩을 내겠다며 도전장을 내기 직전인 겁니다.


“그래도 엔비디아”...AI 인프라 투자는 탄탄해





엔비디아 젠슨황 CEO.



AI 인프라 투자는 관세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지만,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세는 둔화세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엔비디아의 지난 4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지만 지난 7개 분기 중 성장률이 가장 낮았고요. 지난해 1분기 262%였던 성장률은 2분기 122%, 3분기 94%, 4분기 78%로 꾸준히 둔화했습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엔비디아 조치는 ‘블랙웰’ 제품의 생산 일정을 당겨 내놓는 것이죠.
대만 매체 공상시보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울트라’ 제품 생산을 5월부터 시작하며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28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B300 반도체 생산 시점을 5월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죠.
B300은 엔비디아 차기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에 적용되는 그래픽저장장치(GPU) 반도체입니다. 설계 결함 등 이유로 블랙웰 울트라 출시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일정을 당겨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상시보는 “엔비디아 B200 반도체가 이미 양산 단계에 접어든 만큼 B300으로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공급망 업체도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이지만, 결국 AI칩 수요는 올해도 탄탄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및 추론용 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2027년 총매출 예상치를 종전 2309억 달러에서 2555억 달러로 직접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H20 수출 제한 등 우려에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압도하는 실적을 계속해서 낼 것”이라며 관세 우려도 일축했습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비중확대 추천과 162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하는 한편, “엔비디아가 최고 반도체 종목이라는 점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무어는 “엔비디아에 미치는 미시경제적 충격은 매우 작다. 특히 단기 수요가 탄탄하고,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홍키자의 빅테크’는 테크, 플랫폼,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지금 아래 홍성용 기자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깊이가 다른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