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멈춘 전산망, 복구율 10%대./사진=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국민들이 겪는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상화에 시간이 걸려 복구율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루빨리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원인 규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먼저 완전복구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화재로 인해 647개 시스템이 먹통이 된 상황에서 민원 현장에는 수기 업무까지 등장했다. 오래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신용대출 구비서류 속도보다 완벽함이 중요하다. 시간에 쫓겨 얼렁뚱땅해서는 안 된다. 복구 후 시스템 불안정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을 기해야 한다.
철저한 원인 규명도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를 옮기다 오히려 불이 난 상황 등 화재 발생의 원인과 대처 과정에서 벌어진 비합리적인 상황들에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높아만 간다 기술금융 . 단순 부주의라든가 개인의 과실 수준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시스템 전반의 결함이 없는지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정치권이 네탓 공방을 멈추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과 인사 실패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주택담보후순위대출 지목하며 전 정부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정부의 무능과 안이함이 화재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정권 때리기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양측 모두 제 할 일은 못하면서 정치공세만 벌이고 있으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전·현 정부가 공동책임이 있는 문제다.
수신금리 현재까지 드러난 원인 조사에 따르면 특정 정권이나 기관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지난 수십년간 누적돼온 안이한 관리 행태가 화재 사고를 낳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여야 공히 책임이 있다는 인식 아래 근본적 결함을 찾아내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지난 2022년 SK C&C 화재로 카카오톡이 불통됐을 동유럽채무불이행 당시의 상황을 상기하고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 작업이 있었지만 작업 과정의 안전관리까지 손을 대지 않았다. 근본적 원인 파악과 문제점 개선 없는 미봉책은 앞으로 유사한 사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연휴를 앞둔 국민들은 언제 전산망이 정상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은 명절 대목에 전산망이 마비돼 피해를 보고 있다. 연휴라고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정부는 24시간 복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국정을 감독하는 국회의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이런 일만 터지면 내탓, 네탓을 따지며 싸움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을 보면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진다. 의원들이 먼저 정신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