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별 국회의원 대국민 사과 이어져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에서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국민 사과' 입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릴레이 사과' 두 번째로 나선 최형두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오판을 막지 못했다고 사과했는데, 일부 원인을 야당에 돌리는 주장도 덧붙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모든 것이 제 탓이고 제 부족한 탓”이라증권대출
며 “21대 국회의원이 되어 지난 5년간 초선이란 이유로, 또 재선이 되어서도 주요 직책이 아니란 이유로 국회의원으로서의 막중한 의무와 역할을 소홀히 했다.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당 지도부의 결정 뒤에 안주했다”고 대국민 사과 입장을 냈다.
최 의원은 특히 “그동안 의원총회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분명히 나서 '이것은 아닙니다'라고 외야마토릴
칠 때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다가 포기했다”면서 “돌이켜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리가 소수당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킬 큰 기회가 있었으나 대통령이 잘하는 외교 안보나 개혁에 대해서는 제가 다수당 기세에 눌려서, 국회의사당 상임위원회 회의장 또는 기자회견장에서 제대로 응원의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했다”라고 했다.
12·3 내란사태(비상계럭키세븐
엄)를 두고는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1월 야당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정국이 어려워질 때 몇몇 뜻 맞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대통령실이나 용산 관저를 찾아서 옛 선비들이 하던 도끼상소의 심정으로 시국의 위중함을 대통령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심하지 못하아귀주식
고 시행 전 단계에서 멈칫하고 말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불참한 걸 두고는 “시간이 조금 늦어 표결하지 못했지만 그날 밤 국회의 담장을 넘지 못한 우리 당의 동료의원들의 생각도 한결 같았다. 계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기 또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광 주식

그러면서 “대통령도 그런 발표를 잠깐 했지만 야당이 수용하지 않았고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탄핵의 격랑에 휩싸였다”고 다시금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주장을 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서 역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친 탄핵소추와 절차적 정의 문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경선으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놓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바꾸려 했던 강제 단일화 논란을 두고는 “막중한 과제에서 절차적 정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최 의원은 “대세에 순응하지 않겠다. 잘못된 정당정치 관행, 당대표 제도, 선거제도, 그리고 헌법의 권력구조까지 고치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당 박수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웠던 지난 6개월간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하지 못했다”며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과와 반성의 첫 움직임은 쇄신과 재창당 운동”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상훈 정책위원장, 최형두 의원을 비롯한 비대위원 등 지도부의 사의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관련해 매일경제는 16일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보도하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달 말까지로 되어 있는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