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엽 포뱅커스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국제테니스대회 '코리아오픈'에 세계적 스타들의 경기를 직접 본다는 기대로 예약을 하게 됐다. 문제는 당일 16강 경기들이 줄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점이다. 빗방울이 아주 잔잔하게 내리는 코트를 같이 바라보던 손주가 "축구나 야구는 이 정도 비면 진행하는데 테니스는 왜 안 해요?"라고 물었다.

얼른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공과 빗물에 대한 아주 작은 무게도 중요하고, 바닥의 미끄러움이 절대 용인되지 않는 스포츠라는 말로 겨우 둘러댔다. 테니스 공에 빗물이 얹히면 아주 미세하지만 공 무게를 실어 보내는 힘, 속도에서 감 잡기 신협 적금 가 어렵고 스텝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리더이자 메인보컬 '루미'가 갑자기 목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가 정상으로 나오지 않자 동료들과 같이 한방병원을 찾아 나선다. 루미가 의사에게 목소리를 금방 낫게 하는 특효약만 주면 된다는 다그침으로 다가서자 의사는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봐야 합니다 부동산 대책 발표 "라고 지적했다. 루미가 "나는 그냥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하자 의사는 "집중도 좋지만 한 부분에 집중하고 다른 부분에 소홀하다 보면 분열되고 고립되지요"라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크리스천 호주 맥쿼리대 교수는 최근 저서 「빅 퓨처」에서 제목처럼 '미래에 대한 사고'를 제안했다. 책 제목에 빅(Big)을 붙이는 것도 그만큼 사고 영역에 학자금대출연체기록 대한 큰 폭과 깊이를 독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책 내용 역시 우주, 지구, 생명, 인간, 문명을 언급했다. 책은 기후변화, 에너지, 인구, AI, 바이오, 우주 개척에 대해 담대하고 깊은 제안을 한다. 그러면서도 아주 미세한 부분처럼 여겨지는 박테리아를 비롯해 여러 동식물 생명체의 정교한 미래 예측까지 덧붙이면서 디테일과 전체 그림에 대한 상호관계를 생각 부채상환비율 해 볼 수 있는 큰 여지를 남겼다. AI, 우주 같은 거대 담론 앞에 ESG의 디테일한 접근 가능이 다행이라 여겨진다.
9월 24일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환경을 거론하며 ESG를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였다. 필자는 ESG 태동기부터 이것은 세계적 이슈라고 인정했고, 기후환경은 온 인류의 '문제 해결' 과제라고 생각했다. 세계 중고차시세 적 투자금융회사들이 투자적법성을 따지며 마련한 기본적 디자인이 가치경영, 지속가능 같은 어느 면에서 그전에 회자된 CSR이나 CSV 같은 개념에 더해 무언가 연계성을 덧붙여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제한성을 가지고 평가와 보고로 프레임을 둘러치는 것이 급선무인 듯 여긴 그 조바심이 우선 염려스러웠다. 투자와 회수를 위한 현실적이고 즉시적 시스템에 거창한 지구환경과 사회적 가치, 투명경영을 보태 힘과 우위의 '그들만의 잣대'를 들이대는 위태하고 어려운 난제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강자 논리, 힘의 시스템을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여 중소기업 등에 공황적 논리로 다가가려 한 이익 추구 단면들이 너무나 아쉽게 여겨지게 됐다. 부분도 모르고 전체도 안 보이는, 그저 단순히 힘 있는 곳에서 이런저런 잣대로 기준을 제시해야 하니 그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본 것이다.
얼마 전 내 유튜브 채널 파트너인 젊은 제자가 「ESG경영리더십」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ESG 경영의 지평을 조금 좁혀 현실적으로 'ESG 경영을 추구하는 CEO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인데, 저자는 ESG를 공부하면서 '리더십'이란 어찌 보면 진부한 화두를 꺼내 들었다. ESG란 전체 과제에 부분적으로 실천가능한 경영 현실을 'CEO리더십'이란 개념으로 정확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부분과 전체의 균형미를 생각해 보는 그런 기회로 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