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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성언은 물끄러미 그리도 범위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EU-중앙아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마르칸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뜨린 '상호 관세 폭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다자간 무역 체계가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20% 관세'를 새롭게 부과받은 유럽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상 여지는 열어두되 미국이 아파할 만한 실효적 보복 조치도 마련해두겠다는 게 유럽의 대체적인 기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비롯한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한 sbi저축은행 햇살론 것은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조치"라며 "불확실성이 급증해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그 결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끔찍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장의 보복관세보다는 협상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전면적인 상호 관세 부과까지 며칠간의 말미가 있는 만큼 타협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그는 "협상이 별내지구한화꿈에그린 실패할 경우엔 우리의 이익과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필요하다면 우리에겐 강력한 보복 계획이 있다"는 며칠 전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동시에 EU에도 보복 계획이 있으니 그전에 미국도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보험모집인월급안토니우 코스타(오른쪽부터) 유럽 이사회 의장과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시작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브뤼셀=AP 수량표현 연합뉴스


만약 EU가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선다면 주요 표적은 미국 금융·기술기업이 될 공산이 크다. 영국 가디언은 "이론적으로 EU는 유럽 내 JP모건의 사업을 제한하거나 페이스북(메타)에 세금을 부과하고, 미국 기업의 유럽 정부 계약 입찰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보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이 EU와의 무역 중 서비스 부문에서 1,100억 유로(약 176조 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유럽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유효한 선택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명 '바주카포'라 불리는 '반강압(anti-coercion) 조치'가 처음으로 실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강압 조치는 2023년 EU가 중국을 표적으로 삼아 채택한 정책으로 제3국이 EU 회원국에 통상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할 경우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실제로 이 조치가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유럽위원회(EC) 관계자가 이를 협상 도구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강압 조치는 '최후의 수단'으로 다시 부상했다.
관건은 EU의 '단결' 여부다. 가디언은 "EU의 대응은 27개 회원국이 공동 전력을 얼마나 긴밀하게 지지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공통 노선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무역 보복에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