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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에 다니는 중증·최중증 장애 학생들에게는 ‘등굣길’이 ‘고통길’이나 다름없다.

특수학교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1~2시간 통학 버스를 타야 하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몸을 가누기 힘든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이같은 ‘고통의 통학길’을 감수해야 한다. 유치원부터 초등~중등~고등학교를 졸업해야 끝나는 통학길이다. 이동권과 학습권 보장이 절실한데, 교육청은 10년 넘도록 말 뿐이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매일 새벽 등굣길 전쟁을 치 월이자지급식상품 르고 있는 장애 아이들을 따라가보고 특수학교 통학버스 현황과 실태, 대책 등을 살펴본다.
영광에 사는 A(15·지적장애·중학교 3년)군은 특수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오전 6시 40분에 집 인근에 오는 학교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A군 집에서 학교까지 22㎞ 정도 걸리니, 곧장 학교로 가면 승용 대부업법 차로 30분 남짓 걸리지만 통학 버스로 가려면 매일 2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한다. 통학버스가 A군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학생 30여명을 태우려고 빙빙 돌다보니 운행 시간이 길 수 밖에 없다.
A군의 통학 버스 탑승 시각에 맞춰 집안은 매일 전쟁터가 된다. A군을 깨우고 식사와 옷, 가방 등을 챙겨 마을 입구까지 뛰어다니기 시작한 원주신용불량자 게 벌써 8년이 넘었다.
버스에 타서는 지루함을 견뎌내야 한다. 창밖의 풍경만 2시간 넘게 바라보고 있어야 학교에 닿는다.
A군이 탄 통학버스는 영광군 염산면을 출발, 야월리~두우리~군서면 만금리~영광한전을 거쳐 함평으로 넘어선 뒤 해보사거리~성대마을 등을 지나 학교까지 오전 8시 45분에 도착했다. 광주일보가 A군이 마이너스통장 한도 탄 버스를 따라 가보니 이곳저곳을 들렀다 학교에 도착하는 데 2시간 5분이 걸렸다.
버스 타고 가는 시간이 길다 보니 A군 등 부모들은 용변을 참지 못할 걱정에 물 먹이는 것조차 걱정한다.
A군의 어머니는 “직접 차로 데려다주면 25분 거리인데 2시간 이상 빙빙 도는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실정”이라며 “오래 차를 서브프라임모기지영향 타다보니 무엇보다 화장실 문제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아 날마다 걱정”이라고 말했다.
멀고 먼 등굣길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전남의 B특수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 C(뇌병변 장애)군은 매일 오전 7시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차로 15분 걸리는 통학버스 정거장까지 가야 통학버스를 탈 수 있다.
휠체어를 타고 가야 하지만 통학버스는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매일 C군 부모와 버스 기사가 휠체어를 들고 버스에 태워준다. C군이 탄 차량을 따라 학교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도 두 시간이 넘었다.
C군 어머니는 “왕복 4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어떻게 다니겠냐. 1학년 때부터 몇 차례 건의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전남지역 특수학교는 모두 9곳. 여수여명·순천선혜·나주이화·광양햇살학교 등 공립학교 4곳과 목포인성·덕수·소림·은광·함평영화학교 등 사립학교 5곳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녀야 할 장애인 학생은 훨씬 많아 A군처럼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한다.
함평영화학교의 경우 영광 방면 2대, 장성 방면, 무안 방면으로 총 4대가 운행하는데, 영광~무안~장성~함평 등 4~5곳 시·군의 학생들을 태우고 가야 하는 탓에 버스 운행 시간이 길 수 밖에 없다.
1호차(무안, 함평방면)는 첫 정거장에서 6시 10분께 탑승하면 학교에 8시 45분에 도착,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리고 다른 차량도 2시간 30분, 1시간 50분 등을 타고 앉아 있어야 한다.
소림학교도 차량별로 1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고 은광학교 1시간 50분, 덕수학교도 1시간 20분이 걸린다. 여수 여명학교 등은 공립학교로 시내권 학생들을 주로 태우기 때문에 1시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버스에 아이를 태우는 학부모들 속도 타들어간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기 쉽지 않은 아이들이 몇 시간 걸리는 버스 안에서 답답하게 앉아있는 것도 걱정되는데, 화장실 등을 가지 않고 참아야 하는 것도 불안하다.
집중력을 높이기 어려운 장애학생이 신체적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학습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노후화된 통학버스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남 특수학교들의 차량 연한은 11년을 넘진 않았지만, 운행거리는 30만~40만 ㎞를 훌쩍 넘은 게 대부분이다.
함평영화학교의 경우 37만~42만여㎞, 덕수학교 30여만㎞, 소림학교 40여만㎞, 목포인성학교 10여만㎞, 여수여명학교 임차 버스 1대는 38만여㎞ 등 전남 곳곳을 돌다보니 수십만 ㎞를 탄 노후화된 버스가 많다.
휠체어 리프트 등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수학생 학부모들은 매년 통학 노선과 차량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한다.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최소 14년에서 17년을 다니는데, 매년 같은 내용을 건의해도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학교측에서는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 뿐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하루하루 전쟁같은 등하굣길이 졸업해야 끝날까 싶다”며 “통학 차량을 타고 안전하게 오가면서 학습권을 보장받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