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9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약속을 못지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문제라면서, 수입을 막으면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소속 모든 국가들과 전 세계에 서한을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나토 국가들이 동의하고 행동에 나서며, 또한 모든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했을 때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노원자동차 나토의 '승리'에 대한 헌신은 100%에 훨씬 못 미쳤고, 일부 국가들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는 충격적이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직까지 끝내지 못한 주요 이유로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언급했다.
그는 "어쨌든, 여러분(유럽)이 준비되면 즉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 세이빙론 인지 말만 하라"라며 유럽이 먼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6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리파워 로드맵'(The REPowerEU)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로드맵은 2022년 시작됐는데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로드맵은 모든 유럽연합 회원 전세자금대출 이자계산 국들이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폐지하는 개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연합은 2022년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5월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지적한 석유의 경우 2022년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수입 비중이 27%에 달했지만 202 세곡동 보금자리주택 5년에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변화시킬 정도로 큰 영향력이 없는 유럽의 석유 수입 문제를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 부과의 조건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진전이 없는 러시아와 협상을 유럽 탓으로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용불량자 햇살론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의 수출길이 상당 부분 차단된 러시아의 석유는 저렴한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도에 수출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아세안·인도·남아시아 전문가포럼(AIF)에 따르면 2024년 7월, 중국 정유업체들의 이윤율 감소로 구매가 축소되며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4%로 하루 약 207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4일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막대한 규모로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일 뿐 아니라 구매한 석유를 공개시장에 되팔아 큰 이윤을 남기고 있다"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25%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 8월 7일 이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인도는 5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이에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다소 줄였지만 수입 자체는 중단하지 않고 있어 트럼프의 '관세' 압박이 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를 언급하며 유럽도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집단적으로 중국에 대해 50%~100%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이를 완전히 철회하는 것이 이 치명적이지만 터무니없는 전쟁을 끝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강한 통제, 심지어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데, 강력한 관세는 이를 깨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나토가 내가 말한 대로 한다면 전쟁은 빠르게 끝나고 그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단지 나와 미국의 시간, 에너지, 자금을 낭비하는 것뿐"이라고 일갈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우주사령부를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주둔시키겠다고 발표할 예정인데,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콜로라도에 본부를 두기로 한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UPI=연합뉴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